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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BPA Free가 정말 안전할까? 비스페놀 계열 유해성의 다른 얼굴

by hope2hope 202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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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Free라는 문구의 탄생 배경

플라스틱 제품에서 **Bisphenol A(BPA)**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안전한 제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BPA Free’ 라벨을 붙인 물병, 젖병, 밀폐용기 등을 잇달아 출시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더 안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BPA는 대표적인 내분비교란물질로서,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미쳐 생식기능 저하, 성장 장애, 대사 질환 등에 직결될 수 있다는 경고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실제로 일부 동물실험에서 BPA에 노출된 개체는 번식력과 면역력 저하, 대사 증후군 증가 등의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BPA가 제거된 제품이라 해도, 비스페놀 구조를 가진 유사 화학물질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BPA Free가 정말 안전할까? 비스페놀 계열 유해성의 다른 얼굴

BPA 대신 쓰이는 BPS, BPF: 과연 무해한가?

BPA를 배제한 제품은 종종 **BPS(Bisphenol S)**나 BPF(Bisphenol F) 같은 유사 물질을 대체 성분으로 사용합니다. 이들 물질 역시 Bisphenol 계열에 속하며, 분자 구조가 BPA와 크게 다르지 않아 유사한 내분비교란 가능성을 지닌다고 지적받습니다. 예컨대 2019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BPS가 BPA와 비슷한 수준으로 갑상선 호르몬이나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BPA Free라는 문구가 단지 BPA만 빼고, 비슷한 구조의 다른 물질을 넣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소비자들은 “BPA는 없으니 안전하다”라는 메시지에 안심하기 쉽지만, BPS나 BPF도 신체 내에서 내분비계 교란, 대사 교란, 생식 독성 등을 일으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량 노출과 누적 효과: 장기 위험성에 주목

비스페놀 계열 물질은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식품 용기나 캔 코팅제, 영수증 코팅지 등 다양한 곳에서 발견됩니다. 이 물질들이 음식이나 음료에 스며들거나, 손을 통해 흡수되는 “누적 노출(Cumulative Exposure)”이 위험의 핵심입니다. 소량으로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제조사도 있지만, 문제는 생활 전반에 걸쳐 여러 경로로 유사 물질이 들어오면서 누적 농도가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BPF가 포함된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높은 온도로 인해 화학물질이 더 쉽게 용출되어 인체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수 연구에서, 혈중 혹은 소변에서 미량의 비스페놀 계열 성분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개인이 대사 증후군, 갑상선 기능 이상, 심혈관 질환 위험 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도·규제의 현실: BIS(식별 번호)와 사각지대

국제적으로 BPA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BPS나 BPF에 대한 법적 규제는 아직 미흡한 실정입니다. 유럽연합(EU)이나 미국 FDA, 한국 식약처 등은 BPA 사용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지만, 그 외 비스페놀 물질에 대해선 충분한 평가를 거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플라스틱 제품이나 캔 코팅에 대한 BIS(식별 번호) 제도가 있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이 정보를 확인하기도 어렵고, 업체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확인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 결과, 시장에서는 “BPA Free”를 내세운 제품이 나와도 정작 그 내부 성분에 BPSBPF가 쓰일 수 있는 사각지대가 생깁니다. 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자율 규제가 얼마나 엄격하게 이뤄지는지도 의문입니다.

대체 성분에 대한 현명한 선택과 생활 속 실천법

결국 소비자는 BPA Free라는 라벨에 과도하게 안도하기보다는, 실제 제품에 포함된 Bisphenol 계열 대체 성분이 무엇인지 꼼꼼히 파악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일부 업체는 BPS, BPF 없이 스테인리스 스틸, 유리, 실리콘 등 안전성이 더 검증된 소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품을 선택하거나, 플라스틱 식품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사용하지 않는 간단한 생활 습관을 바꿔도 노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영수증 코팅지에 함유된 비스페놀을 피하기 위해 무분별한 영수증 수령을 삼가고, 손을 자주 씻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대체 물질이 등장할 때마다, 그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장기적으로는 제조사와 정부가 내분비교란물질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규제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BPA Free라는 라벨만 믿기보다는 비스페놀 계열 전체의 유해성에 주목하고, 적절한 대안 소재나 생활습관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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